음악
쉬츠 - Musikalische Exequien
헤니히
2004. 8. 5. 01:15
오늘의 음반은 베를린 클래식스에서 나온 무지칼리쉐 엑제크비엔입니다. 토마너코어와 마찬가지로 유서깊은 교회인 드레스덴 성십자가 합창단의 연주입니다. 지휘는 마우에스베르거지요.
전에 어떤 홈에서 이 음반의 샘플을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소박하고 깊으며 거칠면서도 안정된 애통한 소년 알토의 음색이었지요. 그날로 그 샘플만을 들으며 비오는날밤이나 우울할떄 꺼내 듣곤했지요.
요즘에 다시 이 음반에 불붙었는데요. 토마너코어의 마태수난곡 공연을 듣고난 후 비슷한 감동을 다시 이 음반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수난곡입니다. 바흐보다는 쉬츠가 선배이니까 어쩌면 쉬츠의 수난곡에서 영향을 받았을런지도 모릅니다.
어떤 명반을 소개한 책을 살펴보니 쉬츠의 음반을 소개하는 지면엔 드레스덴의 음반이 거의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쉬츠의 음반이 적은가 생각해보았지만 듣고나니 역시 명연주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드레스덴은 굉장히 유서깊은 교회입니다. 토마너코어와는 마치 라이벌 관계같다고 들었습니다. 친선 축구경기같은것도 하구요. 그리고 얼마전에 안 사실이지만 저 마우에스베르거라는 이름, 토마너 코어의 칸토르 명단에도 있더군요. 같은 지휘자의 이름이 있다니. 저는 처음에 같은분이 옮겨다닌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알고보니 마우에스 베르거 형제였습니다. 형인 루돌프 마우에스베르거는 드레스덴 크로이츠 코어로, 동생인 에어하르트 마우에스베르거가 토마너 코어로 갔던 모양입니다. 왠지 형제사이의 경쟁같은것도 아른하게 잡히는군요. 동생인 에어하르트지휘의 음반이 듣고싶어집니다.
가만보면 레퍼토리도 드레스덴은 쉬츠의 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것 같고, 토마너는 역시 바흐중심의 연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제 소장음반에 비교적 토마너코어의 음반이 드문것은 왠만해서는 솔로파트는 따로 기용한것이 많고 합창단 내의 소년 솔리스트를 기용한 음반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조금 기피하게된 탓도있습니다. (합창단내에 소년솔리스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번 공연때 두명의 증인 중창도 무척 훌륭했었구요. 그 합창단의 방침이나 성향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드레스트너 크로이츠코어를 굉장히 좋아하게 된데에는 물론 그에비해 비교적 소년 솔리스트를 많이 기용하기때문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드레스트너 크로이츠코어가 가지는 특이한 음색이 너무나 좋습니다. 어딘가 애통한듯한 음색. 실로뽑은듯 매끄럽고 아름다운 음색은 아니지만 인간적이고 진지한 슬픔을 담은 그 음색이 너무나도 좋은겁니다.
그중에도 소년 알토의 솔로는 실로 압권이지요.
이후 제2차세계대전 이야기라던가 소년단원이었던 페터 쉬라이어의 이야기는
다음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