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음악] boys air choir - Requiem

헤니히 2005. 8. 5. 03:33

보이즈 에어 콰이어 아마도 첫 시리즈였던 '레퀴엠' 입니다. 으하, 무려 8년전이로군요! 한창 소년의 목소리에 목말라 있던 때 기적같이 제 손에 들어왔던 CD였어요. 표지의 소년은 '코너 버로우즈'라고 하는 소년인데 83년생이고 여러 유명한 소년 솔리스트를 배출해온 세인트 폴 성당의 성가대원출신입니다. 이 소년은 10살떄부터 솔리스트를 해왔다고 합니다. 류트송이나 고음악에도 참여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그 음반은 입수할 수가 없었어요.

이 음반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당시엔 시디플레이어가 없어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테이프로 떠서 듣고 다녔습니다. 아직도 그 테잎이 고스란히 남아있답니다.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듯한 티 한점 없이 청량하고 맑은 목소리는 꼭 이세상에 살고있는 사람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였죠! 정말 코너의 목소리는 천사의 선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음반, '레퀴엠'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여러 레퀴엠의 곡이 들어있습니다. 일단 제가 좋아하는, 로이드 웨버, 포레, 루터,뒤르플레 의 '피에 예수(pie jesu - 자비로우신 예수, 레퀴엠에 나오는 곡)' 가 모두 들어있답니다! 아주 멋져요! 모짜르트의 '라 크리모사'를 독창으로 부르다니! 그럼에도 너무 잘어울렸어요. 포레의 '인 파라디숨(천국에서)'는 또 얼마나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곡인지! 무반주로 들려오는 코너의 목소리에 넋이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시디를 잃어버리고 말아서; 지금은 시디케이스만 남았어요. 알맹이인 시디는 대체 어디로 간걸까요! ;ㅁ; 시디를 미친듯이 찾아해맸는데 전혀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미치겠더라구요.

지금 들어보아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목소리입니다만, 후에 보이즈 에어 콰이즈 시리즈라던가 리베라합창단 시리즈같은 상업적인 음반들의 초석이 되는 음반이더군요. 중간중간 들어가는 유치한 신디사이저반주가 매우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도 이 음반은 상대적으로 무반주가 많고 가공이 덜해서 들을만 하지만 점점 다른시리즈에서는 가면갈수록 가공이 심해져서 그다지 '좋다'고만 생각 할 수 없더군요.

취향은 변하는 법이니까요.



보이즈 에어 콰이어 '레퀴엠'
벤자민 브리튼 '미사 브레비스' 중 키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