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S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또 하나의 passion
헤니히
2005. 7. 6. 04:47
으아... 감상한지 얼마 안돼서 정신없는 글이겠지만, 일단 올리고 배째라하겠다.
날라리신자에다 신앙에 문제를 느껴 교회는 전혀 나가고 있지 않지만 본인은 일단 무늬는 기독교 신자임을 밝혀둔다.
오늘 모북의 문제 때문에 인쇄소를 갔다가 모분의 댁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나서...
하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만것이다! 2000년도판 영화로 제작된것이었다.
잠깐보고 가려고 했으나 ......
제대로 낚여버린것이다 -┎;
처음 이 작품을 접하게된것은 조승우씨 주연의 '지킬과하이드'를 보고난 후, 부쩍 불어나버린 뮤지컬에대한 관심도 있었거니와 마침 박완규씨와 j.k.김동욱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광고들을 봤기 때문에 궁금증이 무척 커져있었다. 마침 피XXX에서 파일이 있기에 몇시간걸려 받은 후 틀어보았는데 정말 기가막히게도 컬쳐쇼크여서 나도모르게 닫아버리고 파일까지 삭제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른것이다. '그 예수님이 화내고 소리치다니! 유다와 그렇게 애뜻한 눈길을 주고받다니!' 얼마나 놀랐는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 후유증이 이틀은 갔었다.(정말로)
그런데 몇달 후 모님으로부터 감화를 받고 '악마 멤노크'에서 힘을 얻어 겨우 볼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오늘......
..........
....
이거 보자고 한사람이 누구야? (나였음)
이거 만든사람 누구야!? (로이드 웨버 옹)
OTL
첫곡에 바로 낚여버렸다. 유다씨 나 미쳐;;;;;;;;;
정말 이 작품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바보였어.'
정말 바보였다. 이 작품을 보는것을 신성모독이라도 되는양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다. 부딪혀보니 생각했던내용과는 많이 달랐다. 정말 몰랐었다. 나는 역시나 날라리 신자였어. 예수님의 인간적인모습을 부정하고 외면하려고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었던것이었다. 예수님을 오해했다. 왜 하나님이 인간의모습으로 오셨어야했는가, 늘상 예배당에서 듣기만하고 나 자신이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것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안의 대사는 모두 성경 안에 있는것이지, 전혀 다른게 아니었는데 나는 무엇을 생각했던걸까. 신성이 일부러 인간의 모습을 뒤집어쓰고 나타났는데 인간적인 아픔이나, 정신적 고통, 분노, 절망, 친구에대한 사랑이 없었을리가 없지않은가!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다'고 어렸을때부터 지겹게도 들어오던 소리는 이런 이유였던것이다. 나는 신이신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무서웠다.
하지만 그렇다. 예수님은 육신은 인간이었던것이다. 그것은 직접 눈에 보이는 '신성'이라는 의미만 지니는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인간적인 감정을 인정하고나니 이전에 뜬구름같던 그분의 존재였던 그분을 더욱더 사랑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다. 예전엔 못되고 악한 인물로만 생각했던 그...
어렸을때, 교회 목사님이 어느날 그 '유다'를 약간이나마 옹호하는 내용의 설교를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머리에는 왜 목사님이 저런말씀을 하셨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생각해보니 예수님의 말씀 '너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하셨던 말씀이 이해가 갔다. 그의 사랑하는 제자가 자신을 배신해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것을 너무나도 안타깝게 여기셨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해서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증오했던 인물, 유다는 마지막에 예수님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현대인들의 의식을 대변한다. 앤 라이스의 소설 '악마 멤노크'에서 그랬던가, 현대인들은 신을 부정하는것이 아니고 증오하는것이라고. 우리 모두는 유다가 될수 있다. 이미 유다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를 더이상은 미워할수가 없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그것을 보고나서 떠오른것은 하나는 '악마 멤노크'. 멤노크가 꼭 유다와 딱 맞아떨어지기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는 '마태수난곡'. 놀랍게도 이 뮤지컬은 바로 '수난곡(Passion)'의 형태를 하고있다는걸 깨달았다. 예루살렘입성과 돌아가실때 까지의 1주일간의 내용을 음악에 담은것. 완전히 현대판 수난곡의 형식이다. 보통 '수난곡'이라 하는것은 일종의 오라토리오로 복음사가(Evangelist)역의 성악가가 레치타티보로 해설하고, 각 인물의 대사가 아름다운 아리아로, 또 레치타티보로 노래하는 형태이다. 물론 오페라와는 다르게 움직임이 없다뿐이지 일종의 음악극이라고 볼 수 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이나 쉬츠의 '무지칼리쉐 엑제크비엔' 같은 감동을 시공을 뛰어넘어 전혀 장르가 다른 작품에서 느끼다니! 신비롭고도 놀라운 체험이었다.
그래서 나는 정의내리기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작품은 또하나의 Passion(수난곡)이다. 라고 하겠다.
지금도, 자신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못하는 제자들을 보고 슬퍼하시는 장면이나 모든 병든자들을 위해 손을 내밀고 보듬어 안았으나 모든 자들을 구원할 수 없다는것에 절망하는장면, 모두 잠든 겟세마네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시는 장면, 유다가 입맞춤으로 자신을 팔아넘겼다는것을 알았으나 용서하시는듯 안아 주시는 장면등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견딜 수 없을지경이다.
마지막즈음 '목마르다' 라고 하실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야 말았다.
(제길, 마스카라 번저서 좀 흉했을것이다.)
날라리신자에다 신앙에 문제를 느껴 교회는 전혀 나가고 있지 않지만 본인은 일단 무늬는 기독교 신자임을 밝혀둔다.
오늘 모북의 문제 때문에 인쇄소를 갔다가 모분의 댁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나서...
하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만것이다! 2000년도판 영화로 제작된것이었다.
잠깐보고 가려고 했으나 ......
제대로 낚여버린것이다 -┎;
처음 이 작품을 접하게된것은 조승우씨 주연의 '지킬과하이드'를 보고난 후, 부쩍 불어나버린 뮤지컬에대한 관심도 있었거니와 마침 박완규씨와 j.k.김동욱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광고들을 봤기 때문에 궁금증이 무척 커져있었다. 마침 피XXX에서 파일이 있기에 몇시간걸려 받은 후 틀어보았는데 정말 기가막히게도 컬쳐쇼크여서 나도모르게 닫아버리고 파일까지 삭제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른것이다. '그 예수님이 화내고 소리치다니! 유다와 그렇게 애뜻한 눈길을 주고받다니!' 얼마나 놀랐는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 후유증이 이틀은 갔었다.(정말로)
그런데 몇달 후 모님으로부터 감화를 받고 '악마 멤노크'에서 힘을 얻어 겨우 볼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오늘......
..........
....
이거 보자고 한사람이 누구야? (나였음)
이거 만든사람 누구야!? (로이드 웨버 옹)
OTL
첫곡에 바로 낚여버렸다. 유다씨 나 미쳐;;;;;;;;;
정말 이 작품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바보였어.'
정말 바보였다. 이 작품을 보는것을 신성모독이라도 되는양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다. 부딪혀보니 생각했던내용과는 많이 달랐다. 정말 몰랐었다. 나는 역시나 날라리 신자였어. 예수님의 인간적인모습을 부정하고 외면하려고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었던것이었다. 예수님을 오해했다. 왜 하나님이 인간의모습으로 오셨어야했는가, 늘상 예배당에서 듣기만하고 나 자신이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것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안의 대사는 모두 성경 안에 있는것이지, 전혀 다른게 아니었는데 나는 무엇을 생각했던걸까. 신성이 일부러 인간의 모습을 뒤집어쓰고 나타났는데 인간적인 아픔이나, 정신적 고통, 분노, 절망, 친구에대한 사랑이 없었을리가 없지않은가!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다'고 어렸을때부터 지겹게도 들어오던 소리는 이런 이유였던것이다. 나는 신이신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무서웠다.
하지만 그렇다. 예수님은 육신은 인간이었던것이다. 그것은 직접 눈에 보이는 '신성'이라는 의미만 지니는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인간적인 감정을 인정하고나니 이전에 뜬구름같던 그분의 존재였던 그분을 더욱더 사랑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다. 예전엔 못되고 악한 인물로만 생각했던 그...
어렸을때, 교회 목사님이 어느날 그 '유다'를 약간이나마 옹호하는 내용의 설교를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머리에는 왜 목사님이 저런말씀을 하셨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생각해보니 예수님의 말씀 '너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하셨던 말씀이 이해가 갔다. 그의 사랑하는 제자가 자신을 배신해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것을 너무나도 안타깝게 여기셨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해서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증오했던 인물, 유다는 마지막에 예수님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현대인들의 의식을 대변한다. 앤 라이스의 소설 '악마 멤노크'에서 그랬던가, 현대인들은 신을 부정하는것이 아니고 증오하는것이라고. 우리 모두는 유다가 될수 있다. 이미 유다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를 더이상은 미워할수가 없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그것을 보고나서 떠오른것은 하나는 '악마 멤노크'. 멤노크가 꼭 유다와 딱 맞아떨어지기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는 '마태수난곡'. 놀랍게도 이 뮤지컬은 바로 '수난곡(Passion)'의 형태를 하고있다는걸 깨달았다. 예루살렘입성과 돌아가실때 까지의 1주일간의 내용을 음악에 담은것. 완전히 현대판 수난곡의 형식이다. 보통 '수난곡'이라 하는것은 일종의 오라토리오로 복음사가(Evangelist)역의 성악가가 레치타티보로 해설하고, 각 인물의 대사가 아름다운 아리아로, 또 레치타티보로 노래하는 형태이다. 물론 오페라와는 다르게 움직임이 없다뿐이지 일종의 음악극이라고 볼 수 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이나 쉬츠의 '무지칼리쉐 엑제크비엔' 같은 감동을 시공을 뛰어넘어 전혀 장르가 다른 작품에서 느끼다니! 신비롭고도 놀라운 체험이었다.
그래서 나는 정의내리기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작품은 또하나의 Passion(수난곡)이다. 라고 하겠다.
지금도, 자신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못하는 제자들을 보고 슬퍼하시는 장면이나 모든 병든자들을 위해 손을 내밀고 보듬어 안았으나 모든 자들을 구원할 수 없다는것에 절망하는장면, 모두 잠든 겟세마네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시는 장면, 유다가 입맞춤으로 자신을 팔아넘겼다는것을 알았으나 용서하시는듯 안아 주시는 장면등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견딜 수 없을지경이다.
마지막즈음 '목마르다' 라고 하실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야 말았다.
(제길, 마스카라 번저서 좀 흉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