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페르골레지 - 슬픔의 성모

헤니히 2004. 7. 31. 15:37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sf도 관련.
체셔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해왔습니다. 오;; 트랙백이란것 처음해봐요 (두근두근...)

오늘의 음악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입니다.

이에 앞서 우선 세바스티안 헤니히 (Sebastian Hennig)에대해 언급을 안 할 수 없겠지요!

제 닉네임이기도 한 헤니히는 하노버 소년합창단의 솔리스트 출신으로 주로 80년대 초에 활동을 했던 보이 소프라노입니다.

어떻게해서 제 닉네임이 되었느냐...하는것은 마땅한 닉네임이 없던시절 좋아하는 소년 솔리스트의 이름을 붙이고 싶었는데 딱 떠오른것이 헤니히 군이었습니다. 어감도 매우 예쁘게 느껴져서 좋았지요. (가끔 철자를 보고 '헨니그'님 이라고 불리울땐 매우 슬펐습니다. OTL... 그러니까 독일식으로 읽어주세요 ;ㅅ;)

세바스티안 헤니히군은 그러니까 저를 무척 깜짝 놀라게 했던 소년 솔리스트입니다. 그 소년의 노래를 들은것은 바흐 칸타타 아리아가 먼저였지만 정작 놀랐던것은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에서 나온 쉬츠의 음반 Kline geistche Konzerte 였는데요.

헤니히군이 특별히 기교면에서 뛰어나다거나 목소리가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마냥 청명하고 아름답다던가 하는것이 아닙니다. 아직 어린 소년인 주제에 너무나도 당차고도 진지하게 부르는겁니다. 너무나 어른스러워서 믿을수 없을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마치 그아이 또래가 보통 부를 수 있는것인것 처럼 자연스럽게 부르는 것 입니다.

이 스타바트 마테르도 Kline geistche Konzerte 와 마찬가지로 르네 야콥씨와 듀엣입니다. 그사이에 헤니히군은 한살을 더 먹었습니다. Kline geistche Konzerte 는 82년 녹음, 스타바트 마테르는 83년 녹음입니다. 그런데 스타바트 마테르에서의 헤니히군은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심경의 변화라도 있던거야? 너무...감정이 절제돼있어요. 목소리는 안정돼있고 예뻐진데다 음색만으로는 예전보다 야콥씨와 잘 어울리게 되었다고 느꼈지만 아무래도 나사하나가 빠진 느낌입니다. 설마 쉬츠를 부를때만 발동되는 스킬이라던가.(그럴리 없잖아!)

어쩌면 독일어로 노래하다가 라틴어로 노래하다 보니 그런것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글쎄요... 바흐의 칸타타를 부를때도 마찬가지인것은...

개인적으로 플로리다 소년합창단이 부른 스타바트 마테르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소년 알토의 투박한 솔로가 너무 매력적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