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 Aeterna

문이 쾅 닫히며 소년이 뛰어들어온다.


"엄마! 시작했어요?"

"제리코, 숨넘어가겠다."

"대 마법사님들 나오는 프로그램요!"

"아이구,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소년은 가방을 문앞에다 던져둔체로 달려와 쇼파위에 털썩 주저앉은채로 TV를 켰다. 그들이 TV라고 이야기하는 물체는 마치 얇은 유리판막 같았는데, 언뜻보면 거울이라 부르는 물체와도 닮아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맺힌 상은 움직이고 있었다. 소년은 그 장면을 숨쉬는 것도 잊은 채 주시하고 있었다.


<메리 핀 대 마법사님. 오늘도 요정같이 아름다우시군요.>

<어머, 블러디 핀 대 마법사님. 우리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잊으셨어요? 자화자찬은 흉하답니다.>


긴 금발의 너풀 흔들리는 가벼운 웨이브의 메리라고 불리운 여인이 똑같이 긴 금발의 남자를 놀리며 고개 숙여 인사하자, 깔깔깔 하고 방청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소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발을 동동동 굴렀다.


"아아, 메리 님은 아무리 봐도 너무 아름다우셔어-! 한번만이라도 직접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꿈 깨라 이놈아, 방송은 아무나 하니? 너 학교에서도 성적이 바닥이잖아?"


소년은 풀이 죽은채로 두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소년에게는 마법사의 기질이 있었으나, 입학한 마법학교에서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법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면 방송국에서 일 할 수 있게 되는데, 제리코는 PD지망생이었다. 외모에는 영 자신이 없었던것이다.


"아, 왜 대마법사라 불리는 분들은 외모마저도 그렇게나 훌륭하신걸까! 이래서는 대 마법사를 꿈꿀 수 조차 없잖아!"

"제리코, 그 전에... 네 성적부터 좀 볼래?"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