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를 보고 제 정신이 아닐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 바랍니다.>
<내용밝힘 무쟈게 많으니 것도 주의해 주세요>
자꾸만 '프린세스 츄츄'와 비교를 하는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작품을 이야기 하지 않고는 안하 감상문은 한 줄도 안나오게 될겁니다. 순수한 의미로 감상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요.
노란 바람개비를 꽂은 타지도 못 할 자전거를 끌고 힘차게 달려갑니다. 날씨는 맑고 햇살은 따뜻하고, 슈퍼마켓 공씨 아저씨도 친절하고, 세탁소 뗵뗵이 아줌마도 친절하고, 치킨집의 최씨 아저씨도 조금 무섭지만 친절하고, 동네 아이들도 친절하고, 꽃들도, 빵집의 빵들도,구둣집의 구두들도 모두 친절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옵니다. 1회의 하루는 정말로 행복한 모습입니다. 구김 없는 맑은 눈망울과 환환 웃음이 더 없이 맑고 깨끗합니다.
하루는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잠깐 다녀올게' 하며 딸기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주고 정류장을 떠난 엄마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떠난 은혜를 또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은혜는 하루를 잊지 않고 돌아와 줬습니다. 그래서 은혜를 위해 하루는 똑똑해 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뇌 수술을 받고 똑똑해진 하루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혜가 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고 자신을 수술한 능력있고 멋진 박동재 선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꺠끗하던 하루의 마음속에는 처음느껴보는 이상한 감정에 혼란스러워합니다. '사랑', 그리고 '질투'. 점점 동재선생님에게 경쟁의식을 느낍니다. 반항하고 싶어졌습니다. 은혜는 자신이 사기꾼이고 전과자이기 떄문에 편견어린 세상의 풍랑속에서 울며 웃으며 앞으로 나갑니다. 제일 갖고 싶은것은 '돈'. 은혜를 웃게 해주고 싶은데 자신은 아무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능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했던것과는 세상은 너무도 다른 빛깔이었습니다. 똑똑해지면 좋을 줄 알았는데. 거짓말, 시기, 질투, 편견. 하루는 점점 웃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학계발표가 있은 후, 하루는 연구실을 떠나 하늘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또 은혜곁으로 돌아갈 것을 꿈꾸지만 똑똑해진 하루에게 남겨진 시간은 그야말로 하루살이같은 그의 이름처럼 너무나도 짧았습니다. 수술은 잘못되어 있었기에, 점점 퇴화되어 가는 자신을 추스리며 얼마 남지 않은동안 연구실을 빠져나와서 경제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은혜에게 옷도 사주고 맛있는 식사도 사주고, 또 하늘동 식구들에게 멋진차도, 안마의자도 사주고. 그러나 돈으로는 시간만은 살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무너져 가는데 그것보다도 더 끔찍했던것은 자신의 존재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죽어가는 하루에게 단 하나 살 수 있는 방법은 수술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그는 예전의 정신지체 3급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은혜의 존재도, 은혜를 사랑했던 기억도, 추억도 모두 잃게 됩니다. 하루는 선택할 수가 없었습니다. 은혜의 기억을 잃기 싫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죽는다면 은혜가 아주 슬퍼할 것이며, 또한 자신이 정신지체였다고 엄마가 자신을 버린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예전의 자신, 행복했던 소년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의 마지막회,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수술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말했을때, 하늘동 식구들은 하나같이 하루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되돌아 올 하루를 반기는 말을 합니다. "학교가 또 반짝반짝 해지겠구나", "학교의 친구들이 기다린다", "자전거를 고쳐놔야겠어.", "수정이랑 더 많이 놀아주겠지?" 하루가 자신의 선택을 무서워 하지 않도록 모른척 배려해주는 말 한마디에 지가 이어져 있지 않은 타인들이지만 가족의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하루는 분명 원하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잊는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지키고 보살펴주고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아히루는 분명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리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발레연습도, 다른 이와의 대화도 할 수 없는 그저 미물이 될 뿐. 하지만 정신지체 3급이라도 하루는 하루이고, 오리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히루는 아히루입니다. "내가 곁에 있을게." 아히루에게는 화키아가, "내가 기억하고 있을게" 하루에게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게 정말 너희들이 원하는 삶이니? 하루도 아히루도 후회하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길이었을까요? 츄츄를 본지 3년째. 그러나 솔직히 이야기 하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겁니다. 아직도 그녀에 대한 감정은 안타까움으로 마무리 되고 있는걸요. 그럼에도...
"하루야 이젠 좀 편하니?"
"응."
이라는 그들의 대화에서 어쩐지 아히루의 목소리를 들은 것 만 같은 착각이 일어났습니다. 행복한듯 웃으며 왈츠를 추는 그들의 행복한 얼굴에서 용기를 내어 펜던트를 벗는 아히루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인간소녀 아히루는 아이들과 수다를 떨 수도 발레연습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분명히 슬퍼했습니다. 하루는 은혜를 잊는것을 분명히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오리나 전신지체 3급인 하루는 그것을 아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소녀 아히루와 은혜와의 기억을 간직한 하루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저는 이공학도라 그런지 보이지 않는것은 없는것과 같다는것을 인정합니다. 제가 보기에 그 둘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이며 그렇기에 되돌아가는 상황에서 그 둘은 영영 죽은것입니다.
두 엔딩 다 해피엔딩, 해피엔딩이지만 그렇기에 그저 기뻐할 수만은 없는 슬픈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내용밝힘 무쟈게 많으니 것도 주의해 주세요>
자꾸만 '프린세스 츄츄'와 비교를 하는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작품을 이야기 하지 않고는 안하 감상문은 한 줄도 안나오게 될겁니다. 순수한 의미로 감상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요.
한 마리의 오리가 있었습니다. 오리는 어느날, 호숫가에서 춤을 추고 있는 왕자님을 발견합니다. "왕자님의 웃는얼굴이 보고싶어" 그를 발견한 드롯셀마이어는 오리를 인간 여자아이로 바꿔줍니다. 또한 오리에게 발레실력도 총명함도 아름다움도 모두 가지고 있는 '프린세스 츄츄'라는 운명을 씌워줍니다. 하지만 프린세스 츄츄는 왕자에게 고백을 하면 빛이 되어서 사라질 운명. 왕자가 잃어버린 마음의 조각을 찾아주며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헌신합니다. 왕자도 그녀를 따랐습니다만, 과연 왕자는 프린세스 츄츄를 사랑한 것일까요?
한명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몸은 27살이지만 정신지체 3급인 그는 여전히 어린아이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처럼 예쁜 은혜선생님이 찾아옵니다. 은혜선생님을 위해 자신도 똑똑해지고 싶어졌습니다. "은혜야, 웃게 해줄게" 그리하여 잘 나가는 뇌신경외과의 박동재가 그를 IQ180의 천재로 바꿔줍니다. 수학도, 의학도, 역사도, 경제학도 모두 척척입니다. 하지만 그 수술은 처음부터 잘못 돼 있었습니다. 하루는 은혜가 어디를 보고 있던지 마르지 않는 헌신 적인 사랑을 보냅니다. 성공해서 은혜에게 집도사주고 땅도 사주도 돈도 줄 수 있었지만, 하루는 행복했을까요?
노란 바람개비를 꽂은 타지도 못 할 자전거를 끌고 힘차게 달려갑니다. 날씨는 맑고 햇살은 따뜻하고, 슈퍼마켓 공씨 아저씨도 친절하고, 세탁소 뗵뗵이 아줌마도 친절하고, 치킨집의 최씨 아저씨도 조금 무섭지만 친절하고, 동네 아이들도 친절하고, 꽃들도, 빵집의 빵들도,구둣집의 구두들도 모두 친절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옵니다. 1회의 하루는 정말로 행복한 모습입니다. 구김 없는 맑은 눈망울과 환환 웃음이 더 없이 맑고 깨끗합니다.
하루는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잠깐 다녀올게' 하며 딸기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주고 정류장을 떠난 엄마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떠난 은혜를 또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은혜는 하루를 잊지 않고 돌아와 줬습니다. 그래서 은혜를 위해 하루는 똑똑해 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뇌 수술을 받고 똑똑해진 하루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혜가 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고 자신을 수술한 능력있고 멋진 박동재 선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꺠끗하던 하루의 마음속에는 처음느껴보는 이상한 감정에 혼란스러워합니다. '사랑', 그리고 '질투'. 점점 동재선생님에게 경쟁의식을 느낍니다. 반항하고 싶어졌습니다. 은혜는 자신이 사기꾼이고 전과자이기 떄문에 편견어린 세상의 풍랑속에서 울며 웃으며 앞으로 나갑니다. 제일 갖고 싶은것은 '돈'. 은혜를 웃게 해주고 싶은데 자신은 아무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능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했던것과는 세상은 너무도 다른 빛깔이었습니다. 똑똑해지면 좋을 줄 알았는데. 거짓말, 시기, 질투, 편견. 하루는 점점 웃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학계발표가 있은 후, 하루는 연구실을 떠나 하늘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또 은혜곁으로 돌아갈 것을 꿈꾸지만 똑똑해진 하루에게 남겨진 시간은 그야말로 하루살이같은 그의 이름처럼 너무나도 짧았습니다. 수술은 잘못되어 있었기에, 점점 퇴화되어 가는 자신을 추스리며 얼마 남지 않은동안 연구실을 빠져나와서 경제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은혜에게 옷도 사주고 맛있는 식사도 사주고, 또 하늘동 식구들에게 멋진차도, 안마의자도 사주고. 그러나 돈으로는 시간만은 살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무너져 가는데 그것보다도 더 끔찍했던것은 자신의 존재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죽어가는 하루에게 단 하나 살 수 있는 방법은 수술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그는 예전의 정신지체 3급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은혜의 존재도, 은혜를 사랑했던 기억도, 추억도 모두 잃게 됩니다. 하루는 선택할 수가 없었습니다. 은혜의 기억을 잃기 싫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죽는다면 은혜가 아주 슬퍼할 것이며, 또한 자신이 정신지체였다고 엄마가 자신을 버린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예전의 자신, 행복했던 소년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의 마지막회,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수술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말했을때, 하늘동 식구들은 하나같이 하루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되돌아 올 하루를 반기는 말을 합니다. "학교가 또 반짝반짝 해지겠구나", "학교의 친구들이 기다린다", "자전거를 고쳐놔야겠어.", "수정이랑 더 많이 놀아주겠지?" 하루가 자신의 선택을 무서워 하지 않도록 모른척 배려해주는 말 한마디에 지가 이어져 있지 않은 타인들이지만 가족의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니, 하루야?"
그래서 "행복하니, 오리야?"
하루는 분명 원하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잊는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지키고 보살펴주고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아히루는 분명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리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발레연습도, 다른 이와의 대화도 할 수 없는 그저 미물이 될 뿐. 하지만 정신지체 3급이라도 하루는 하루이고, 오리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히루는 아히루입니다. "내가 곁에 있을게." 아히루에게는 화키아가, "내가 기억하고 있을게" 하루에게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행복하니?
그게 정말 너희들이 원하는 삶이니? 하루도 아히루도 후회하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길이었을까요? 츄츄를 본지 3년째. 그러나 솔직히 이야기 하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겁니다. 아직도 그녀에 대한 감정은 안타까움으로 마무리 되고 있는걸요. 그럼에도...
"하루야 이젠 좀 편하니?"
"응."
이라는 그들의 대화에서 어쩐지 아히루의 목소리를 들은 것 만 같은 착각이 일어났습니다. 행복한듯 웃으며 왈츠를 추는 그들의 행복한 얼굴에서 용기를 내어 펜던트를 벗는 아히루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인간소녀 아히루는 아이들과 수다를 떨 수도 발레연습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분명히 슬퍼했습니다. 하루는 은혜를 잊는것을 분명히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오리나 전신지체 3급인 하루는 그것을 아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소녀 아히루와 은혜와의 기억을 간직한 하루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저는 이공학도라 그런지 보이지 않는것은 없는것과 같다는것을 인정합니다. 제가 보기에 그 둘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이며 그렇기에 되돌아가는 상황에서 그 둘은 영영 죽은것입니다.
두 엔딩 다 해피엔딩, 해피엔딩이지만 그렇기에 그저 기뻐할 수만은 없는 슬픈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 인상 바톤 (5) | 2006.02.26 |
---|---|
하루, 이 녀석은 남자 아히루다! - 안녕하세요 하느님 (6) | 2006.02.24 |
러브스토리? 이게?! (4) | 2006.02.21 |
한밤중에 긴급사태! (3) | 2006.02.12 |
책바톤~ 독서문답; (5) | 200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