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츄츄 세미나 후기

TUTU 2005. 3. 28. 16:32 Posted by 헤니히
정말 너무도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같은 츄츄좀비들의 모임이라 그런지 처음뵙는분들도 친근하게 느껴졌구요. 정말 더도 덜도 말고 씨네필님같은 신선한 좀비에서 하마님이나 살아가자님같은 오래된(?)좀비까지 같은'좀비'란 느낌에서 묘한 동질감같은게 느껴져서였을까요!

그런데 제가 준비도 미흡하고 여기저기 민폐를 끼쳐서 정말 지금생각해도 흉해보였을거라고 생각해요.ㅠ_ㅜ 제가 겉만 이렇게 생겼지 속은 완전히 덜렁이라 밥도 안챙겨먹고 추가내용이 있어도 그저 학교근처니까 복사집이 있을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발제문을 프린트하러 같이 뛰어주신 씨네필님, 기다려주신 여러분들 정말 죄송했어요.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에델언니 절세‘미’녀님을 따라서 세미나 장소로 갔습니다. 처음엔 덥다고 생각했는데 온도가 갑자기 엄청나게 떨어졌어요. 안그래도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평소에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발표의 압박으로 긴장하고 있는데 추워서 덜덜 떨리고, 나중에는 어제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은탓에 속까지 쓰려오더군요. 절세마녀님과 Laitwave님이 가져오신 다과가 아니었으면 저는 발제전에 죽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젤세마녀님, 라이터님!

살아가자님의 발제 미리 알고있던 내용이지만 새삼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나레이션 아주머니가 우리 시청자들과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은 정말 몰랐어요. 역시 츄츄를 단순히 봐서는 안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청룡님의 발제 또한 너무 멋잇었습니다. 직접 문까지 그려오셔서 설명을 해주시니까 귀에 쏙 들어오더군요. 설마하니 도는 방향에도 뜻이 있었을줄이야; 양식미 라는 것은 처음볼때는 어색해도 한번 느끼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만들어버리는군요!

제 발제때는 뭘 읽었는지,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으하하) 문제는 제 발제 내용이 너무 많아서 주어진 시간을 초과해버렸어요. 동영상의 시간은 줄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화를 빼려고했는데 쉬는시간도 반납하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본래는 음악을 먼저 감상하고 그 다음 설명하고, 그 다음 동영상을 틀려고 했는데 시간관계상 음악감상을 빼버렸더니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셨어요. 게다가 지루해 하시는 분들도 많고... 제 미스였습니다. 차라리 엘렌딜님(이 맞나? 제가 기억력이 매우 부족합니다.)말씀처럼 동영상을 두번틀고 한번은 설명하고 한번은 감상하게 하는편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그저 저는 제가 느낀 것을 나 혼자만 알기에는 억울해서(?) 다른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뿐이어서 다른분들이 악기소리를 전혀 구분해내시질 못하실 거라는걸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살아가자님의 말씀이 아니었으면 영영 모를 뻔 했습니다. 발제문집에는 악기설명도 곁들여야 하겠습니다. ㅠ_ㅜ (어쩐지 라이터님만 고개를 끄덕이시더라니...)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점은 츄츄에서 쓰인 곡 리스트와 전곡리스트, 작곡가별 쓰인 음악의 수(이건 조금 보여드렸지만) 그리고 이토씨의 선곡취향과 성향에 대해서 발표 못한 것은 너무 아쉬웠어요.(과제도 미루고 준비한 거였는.... ㅠ_ㅜ)

씨네필님의 발제는 유머러스하고 위트있게 진행되어서 즐거웠습니다. 남자분이심에도 그런문제까지 짚어주실줄은 몰랐어요. 저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구요. 제가 요즘 관심있는 부분이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여성의 욕망에 대해서는 좀더 가르쳐드리고 싶.....(매우맞는다)

그리고 그 후 자리를 뜨신 미나님, 정말 아쉬웠습니다. 아침에도 헐레벌떡 하느라 제대로 대화도 같이 못나눴는데... 그리고 쉬는시간에 제게 손을 잡아주시며 힘이되어주신 달거북이님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끝나고 난상토론때 발표하신 페루루님의 발제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대로 듣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한번 다시 듣고 싶어요. 난상토론은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들의 감상과 생각을 잔뜩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난상토론은 하필 화키아에 대한 이야기로 접어들었을때 나타나신 무서운 수위님 때문에 민토로 자리를 옮겨야했지만 오히려 따뜻하고 좀더 친근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때나온 청룡님의 하이힐 발언, 후에 버스안에서 돔님이 또 한번 들려주셔서 한번 더 죽었습니다.(으하하!) 네, 저도 여왕님, 마녀님 패치여요!

서로 돌아가면서 츄츄를 접하고 좀비가 된 계기를 듣게 되었는데 이런 드라마는 없을겁니다! 특히 살아가자님은 인간승리, 존경하고 있어요! 반지동맹에서 많이들 오셨었군요. 그럼... 그 동맹 게시판 어딘가에 츄츄동맹이 생기기전 주옥같은 글들이 숨겨져 있을거란 얘기?! +_+!!

일요일이어서 지하철 끝나는 시간이 한시간이나 이르기 때문에 아쉬워하면서 민토를 나섰습니다. 제 생각에는 하루는 너무 짧았던 것 같아요. (으하하) 같이 아무것도 못드신상태에서 저까지 맛있는 샌드위치를 나누어주신 트웬티님!! >ㅂ
무엇보다도 세미나를 준비하시고 수고 많이 하신 살아가자님 수고많이하셨어요!
‘백조의 장’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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