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특정종교를 싫어하시는 분이나 드라마 <부활>을 끝까지 시청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엄청난 내용밝힘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종교적인 시각으로 드라마 [부활]을 본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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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김지우 작가를 존경하렵니다. 지우신공을 만나게 된다면 일단 부복부터 하고 볼랍니다. 그분은 성황리에 끝난 후에도 820축제때에도 그분은 감동에 가득차있었지만 절대 자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내면까지 아름답고 겸손하신 분이지요. 모 작가분의 자만심 섞인 한마디를 듣고나니 더더욱 그분의 사람 됨됨이가 빛이 나네요. 물론 존경이라면 박찬홍 감독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찬홍 감독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대쪽같은 분이시고, 또한 그러면서도 절대로 작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시는 분이거든요.
몇번을 이야기 했지만 두분의 유대는 정말 특별한 것으로, 스타작가는 연출의 영역을 침범하며, 스타PD의 경우는 없는 내용도 만들어내지요. 만약 시청률이 조금 떨어진다면 작가와 의논도 하지 않고 자극적인 장면을 첨가하거나 한답니다. 이래서는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버립니다. [부활]에서는 어땠습니까? 작가는 감독님을 신뢰하며 꼬박꼬박 완성된 대본을 넘겨주시고, 감독님은 저조한 시청률에도 오히려 작가님을 응원하지요. 게다가 연기자는 작가의 오타 마저도 똑같이 따라하며 철두철미하게 그대로 연기하는 분입니다. 이런사람들이 모여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당연히 잘 될 수 밖에요.
김지우 작가님은 이 드라마를 쓸때 많이 괴로우셨다고 했습니다. 욕사마 인터뷰에서도 또 이런 복수극을 찍어보고 싶으시지만 그러기에는 김지우 작가님이 짐을 너무 많이 지우게 된다고 하셨지요. 예전엔 '그래, 이렇게 복잡한 사건을 지닌 드라마니 머리가 얼마나 아팠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 이야기마저 중의적으로 해석 하게 됩니다. 김지우 작가님은 [부활]이라는 드라마에 올인 하셨던겁니다. 예전에 쓰셨던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드라마[부활]. 갑자기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서 이 드라마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고 예전에 어떤 패닉분이 이야기 하셨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건 이분이 드디어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어떠한 메세지를 진지하게 이 드라마에 녹여넣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사람이든 자신의 진심을 밖으로 표출하게 되면 괴롭기 마련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케이블이 연결된것도 아니고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제한적이기 마련인데, 그러면 '대체 이 드라마에 어떻게 자신을 담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겁니다. 철저히 한 인간에게 집중된 이 드라마의 주인공 하은이는 지우 작가님의 또다른 분신이었을 겁니다.
저는 그분이 어떤 분인지모르며, 또한 이 드라마에 그분이 어떠한 메세지를 넣으려고 했던 것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에 어떠한 자신의 종교적인 메세지를 넣으려고 했는지는 미묘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자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제 자신조차 확실히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김지우 작가 자신의 내면의 종교적 갈등. 저는 이것을 집어넣었다고 생각해요. 저번에 쓴 글 중 인용한 부분을 다시 봅시다.
하은 (빼지를 보며)...이게 나침반 같았어, 난.
은하 (하은이 들고 있는 빼지를 본다)
하은 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이 빼지가 내가 잃어버린 길을 찾아줄
나침판 같아서...그래서 무작정 경찰이 됐어.
은하 (하은을 바라본다)
하은 (쓸쓸히 웃으며) 근데...요즘은 잘 모르겠다. 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은하 ....힘든 일 있었구나?
하은 (끄덕이며) 최악이야. (하며 억지로 웃어 보인다)
은하 다행이다.
하은 (본다)
은하 오늘이 최악이면 내일은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잖아. 그럼 두려울 것도
없구.
하은 (훗 웃는다)
은하 그리구 결정적인 건 그냥 알게 된대. 나침반 같은 거 없어두.
하은 (보는)...
은하 (미소로 보며) 그냥 걸어가. 오빠 마음이 시키는 대로..오빠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그럼 되는 거야.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경찰 빼지라는 것은 십자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 하은으로 상징되는 것은 '신자'이며 또한 김지우 자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독실한 신도의 길을 잘 걷고 있던 착한 '하은'이에게 고난과 시련이 닥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신자'는 이때까지 착하게 성실한 신도였던 자신에게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주는 하나님에게 원망을 하게 되는겁니다. 즉 방황이 시작되지요. 은하는 십자가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힘을 믿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걸어가라고 합니다. 일순 옳은 말처럼 들리죠. 이 말대로 하은이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진행하자 처음엔 아주 순순히 일이 진행이 잘됩니다. 복수는 착착 진행이 잘 되어가고 있는데 하은의 가슴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싹틉니다. 그리고 복수가 잘 진행 되어갈수록 오히려 하은 자신은 자신을 잃어버리며 또 망가져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복수로 인해서 자신의 어머니는 큰 고통을 당하게 되고 희수에게도 큰 죄를 저지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은의 손으로 끝까지 복수가 마무리 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이화가 사실을 알게된것과 강인철의 자살은 하은의 손이 직접 닿은 것이 아닙니다. 강인철 자신이 뿌린 씨로 자신이 당한 것이죠. 그건 명백히 신의 영역입니다. 즉 인간의 힘으로 되는것이 아니었다는 거지요. 신을 떠난 '신자'는 한때 믿음을 잃고 죄를 지은것을 속죄하며 길을 걷습니다. 하은이 은하의 등대에 도달했을지, 못했을지, '신자'가 믿음을 되찾고 구원받았을지 어땠을지 드라마 [부활]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열린 결말이지요. 하은, 아니 김지우 자신도 방황하는 자신을 다잡고 이전글에 구도자, 또는 성직자라고 표현했지만 그전에 한명의 신도로서 믿음의 길을 계속 걷고있는겁니다.
저 자신도 십자가를 잃고 방황하는 신자로서 너무 괴롭고 아픕니다. 방황하는 하은의 모습은 다름 아닌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제 해석대로 김지우 작가가 하은에게 자신을 대입하고 글을 썼다면 작가본인인 김지우, 그 자신이 괴롭고 아프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이 드라마 [부활]은 그만큼 김지우 그 작가분에게 특별한 작품일 겁니다. 아무리 지우신공이라해도 아마 당분간 이만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지우신공, 혼신을 다해 진심을 담아낸 드라마를 쓴 당신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를 쓴다 하더라도 어떤길로 가던 당신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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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시각으로 드라마 [부활]을 본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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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김지우 작가를 존경하렵니다. 지우신공을 만나게 된다면 일단 부복부터 하고 볼랍니다. 그분은 성황리에 끝난 후에도 820축제때에도 그분은 감동에 가득차있었지만 절대 자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내면까지 아름답고 겸손하신 분이지요. 모 작가분의 자만심 섞인 한마디를 듣고나니 더더욱 그분의 사람 됨됨이가 빛이 나네요. 물론 존경이라면 박찬홍 감독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찬홍 감독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대쪽같은 분이시고, 또한 그러면서도 절대로 작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시는 분이거든요.
몇번을 이야기 했지만 두분의 유대는 정말 특별한 것으로, 스타작가는 연출의 영역을 침범하며, 스타PD의 경우는 없는 내용도 만들어내지요. 만약 시청률이 조금 떨어진다면 작가와 의논도 하지 않고 자극적인 장면을 첨가하거나 한답니다. 이래서는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버립니다. [부활]에서는 어땠습니까? 작가는 감독님을 신뢰하며 꼬박꼬박 완성된 대본을 넘겨주시고, 감독님은 저조한 시청률에도 오히려 작가님을 응원하지요. 게다가 연기자는 작가의 오타 마저도 똑같이 따라하며 철두철미하게 그대로 연기하는 분입니다. 이런사람들이 모여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당연히 잘 될 수 밖에요.
김지우 작가님은 이 드라마를 쓸때 많이 괴로우셨다고 했습니다. 욕사마 인터뷰에서도 또 이런 복수극을 찍어보고 싶으시지만 그러기에는 김지우 작가님이 짐을 너무 많이 지우게 된다고 하셨지요. 예전엔 '그래, 이렇게 복잡한 사건을 지닌 드라마니 머리가 얼마나 아팠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 이야기마저 중의적으로 해석 하게 됩니다. 김지우 작가님은 [부활]이라는 드라마에 올인 하셨던겁니다. 예전에 쓰셨던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드라마[부활]. 갑자기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서 이 드라마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고 예전에 어떤 패닉분이 이야기 하셨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건 이분이 드디어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어떠한 메세지를 진지하게 이 드라마에 녹여넣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사람이든 자신의 진심을 밖으로 표출하게 되면 괴롭기 마련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케이블이 연결된것도 아니고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제한적이기 마련인데, 그러면 '대체 이 드라마에 어떻게 자신을 담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겁니다. 철저히 한 인간에게 집중된 이 드라마의 주인공 하은이는 지우 작가님의 또다른 분신이었을 겁니다.
저는 그분이 어떤 분인지모르며, 또한 이 드라마에 그분이 어떠한 메세지를 넣으려고 했던 것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에 어떠한 자신의 종교적인 메세지를 넣으려고 했는지는 미묘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자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제 자신조차 확실히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김지우 작가 자신의 내면의 종교적 갈등. 저는 이것을 집어넣었다고 생각해요. 저번에 쓴 글 중 인용한 부분을 다시 봅시다.
하은 (빼지를 보며)...이게 나침반 같았어, 난.
은하 (하은이 들고 있는 빼지를 본다)
하은 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이 빼지가 내가 잃어버린 길을 찾아줄
나침판 같아서...그래서 무작정 경찰이 됐어.
은하 (하은을 바라본다)
하은 (쓸쓸히 웃으며) 근데...요즘은 잘 모르겠다. 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은하 ....힘든 일 있었구나?
하은 (끄덕이며) 최악이야. (하며 억지로 웃어 보인다)
은하 다행이다.
하은 (본다)
은하 오늘이 최악이면 내일은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잖아. 그럼 두려울 것도
없구.
하은 (훗 웃는다)
은하 그리구 결정적인 건 그냥 알게 된대. 나침반 같은 거 없어두.
하은 (보는)...
은하 (미소로 보며) 그냥 걸어가. 오빠 마음이 시키는 대로..오빠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그럼 되는 거야.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경찰 빼지라는 것은 십자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 하은으로 상징되는 것은 '신자'이며 또한 김지우 자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독실한 신도의 길을 잘 걷고 있던 착한 '하은'이에게 고난과 시련이 닥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신자'는 이때까지 착하게 성실한 신도였던 자신에게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주는 하나님에게 원망을 하게 되는겁니다. 즉 방황이 시작되지요. 은하는 십자가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힘을 믿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걸어가라고 합니다. 일순 옳은 말처럼 들리죠. 이 말대로 하은이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진행하자 처음엔 아주 순순히 일이 진행이 잘됩니다. 복수는 착착 진행이 잘 되어가고 있는데 하은의 가슴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싹틉니다. 그리고 복수가 잘 진행 되어갈수록 오히려 하은 자신은 자신을 잃어버리며 또 망가져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복수로 인해서 자신의 어머니는 큰 고통을 당하게 되고 희수에게도 큰 죄를 저지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은의 손으로 끝까지 복수가 마무리 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이화가 사실을 알게된것과 강인철의 자살은 하은의 손이 직접 닿은 것이 아닙니다. 강인철 자신이 뿌린 씨로 자신이 당한 것이죠. 그건 명백히 신의 영역입니다. 즉 인간의 힘으로 되는것이 아니었다는 거지요. 신을 떠난 '신자'는 한때 믿음을 잃고 죄를 지은것을 속죄하며 길을 걷습니다. 하은이 은하의 등대에 도달했을지, 못했을지, '신자'가 믿음을 되찾고 구원받았을지 어땠을지 드라마 [부활]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열린 결말이지요. 하은, 아니 김지우 자신도 방황하는 자신을 다잡고 이전글에 구도자, 또는 성직자라고 표현했지만 그전에 한명의 신도로서 믿음의 길을 계속 걷고있는겁니다.
저 자신도 십자가를 잃고 방황하는 신자로서 너무 괴롭고 아픕니다. 방황하는 하은의 모습은 다름 아닌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제 해석대로 김지우 작가가 하은에게 자신을 대입하고 글을 썼다면 작가본인인 김지우, 그 자신이 괴롭고 아프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이 드라마 [부활]은 그만큼 김지우 그 작가분에게 특별한 작품일 겁니다. 아무리 지우신공이라해도 아마 당분간 이만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지우신공, 혼신을 다해 진심을 담아낸 드라마를 쓴 당신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를 쓴다 하더라도 어떤길로 가던 당신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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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면서도 한편으로는 특정 종교인의 시각으로 본 드라마 해석이라 다른 종교를 가진 패닉분들이 보기에 거북하시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또 작가님의 의도가 아니었는데 너무 확대해석한게 아닐까싶어 지금 올리는 순간마저도 손이 떨려오고 확신도 없습니다. 그냥 이런식으로 해석 할 수도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고... 자비롭게 봐 주시길.... (덜덜덜;;; 나 대체 뭐라고 쓴겨!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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