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순검이라고 추석때 파일럿프로그램으로 나왔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굉장히 짜임새있는 구조와,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라는 색다른 소재로 "조선시대 판 CSI" 라는 명칭까지 얻었던 드라마였어요. MBC가을개편 때 정규편성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굉장히 반가워 했었는데. MBC의 발편성으로 토요일 5시 55분이라는 괴악한 시간대에 방영하는 바람에 저는 한편도 보질 못했어요. 보려고 벼르고있는 도중이었는데 조기종영이라는 이런 낭보가!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니 [부활]이 KBS에서 방영한게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9%.. 심지어 6%기록도 있었는데 SBS나 MBC같으면 종영압박이 들어왔으면 여러차례 들어왔지 안들어왔을리 없을텐데, 시청률은 염두에도 두지 않고 좋은드라마 만들기에 여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KBS였기 떄문인것같습니다.

물론 KBS라고 이미지가 좋은것은 아니지만요. 부활 무홍보에, 불멸의 이순신 푸대접에 몇백억 적자... 게다가 TV영화를 만들던 PD자살소동까지 있어서 말이죠. 아마 PD자살미수는 적자난 KBS가 예산이 부족해서 작품을 만들지 못할 수준까지 예산을 깎았던 돈 문제 때문인 듯 하고, KBS가 적자인것은 아무래도 자사의 프로그램을 홍보도 안해주고 외국에도 적극적으로 팔아먹지 못한... 마케팅문제인듯도 하구요. 이 문제를 해결하자면 다른 방송국의 스타 팔아먹기 전략을 따를 수 밖에 없겠지요. 뭔가 악순환인가...

불멸은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잘만든 드라마인데... 사극인 덕에, 게다가 일본과 싸우는 드라마라 해외수출도 불가능하고. 부활이나 불멸이나 찬밥취급이라 어쩐지 동질감마저 느껴져요. 오죽하면 케백수의 두 사생아라는 소리까지 나온답니까; 불멸은 그래도 거의 평균 시청률이 20%는 나왔던 인지도있는 드라만데도 DVD나 OST도 안나오는건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 엄포스는 문소리, 고두심씨와 함께 '가족의 탄생'이란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고두심씨와도 나이차가 좀 많이 나긴 하지만 정말 잘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왠지 고두심씨는 어딘지 기품이 묻어나는 미중년이라 참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좋은 연기자들과 영화를 찍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런데 이후 엄포스의 드라마 출연소식에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주인공으로 캐스팅제의가 쏟아지고있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에릭과 투톱인 드라마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또한 여주인공을 두고 다투는 남주인공들인데 여주인공은 에릭과 이어진다고 하니 완전히 조연취급일텐데, 어째서 KBS를 떠나 MBC로 옮기면서까지 선택한 드라마가 이런 드라마인지... 의문투성이입니다. 솔직히 신공의 대본을 본 사람이라 시나리오나 대본에 만족못할게 뻔하긴 한데.... 대본에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있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는 여주인공에 무려 '한지민'을 캐스팅했다는게 문젭니다. 어째서 하필 한지민인건가! 얼마전에 한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두사람인데 또 한 드라마에서 마주치다니 우연의 일치라고 보긴 너무 어렵죠. 둘 다 스타급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건 기우라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너무 확대해석인지 몰라도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곳곳에서 [부활]의 그림자가 짙어요.

1. 드라마시티 - 꿈결같은세상 같은 경우는 '부활'에서 연출팀에 있었던 사람이 참여했을 수도 있고 감독이 박찬홍 감독님을 존경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칩시다. 그런데 2. 장밋빛인생의 문작가의 '매니아 드라마'운운 한 사건은 동시간대 매니아드라마 경쟁작이 없었던 만큼 바로 전에 방영했던 자사의 드라마 [부활]을 염두에 둔 것인 것 같고 3. 베스트극장 - 문신 의 경우 타 방송사인데 캐스팅이 부활의 희수역이었던 이동규캐스팅... 캐스팅 당시 거친 역 이외에 부드럽고 로맨틱한 역도 어울린다는 것을 최근 드라마 출연에서 보았다고 하니 [부활]의 영향력은 알게모르게 퍼져있는 듯 합니다. 아직 못봐서 단언할 순 없지만 드라마 내내 여기저기 부활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4. 그리고 늑대. 이게 제일 문제인데, 아무리 아니라고 생각하고싶어도 엄태웅+한지민 조합은 [부활]을 생각나게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에릭을 이용한 스타파워와 엄태웅+한지민 조합을 이용한 부활패닉의 매니아파워를 이용해보겠다는 심산?

겨우 평균 11%시청률 [부활]과 부활패닉이 타 방송사까지 이용해 먹을 정도로 그렇게 대단했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용해먹을 가치가 있다면 뭐 있을 수도 있다는거죠. 일단 각방송사 피디 모두 통합해서 [부활]에 상을 줬다는 점. 알게모르게 피디들 사이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설에 한표입니다. 그리고 아무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부활패닉이 입에서 입으로 인터넷으로 우우 일어나서 20%넘는 시청률로 부활시킨 전적도 있고, 게시판에도 엄청난 게시물(현재 다모에 이어 두번째로 게시물이 많다고 한다)에 팬들이 마련해준 820축제는 전례없는일이어서 매니아 패닉의 파워를 확실히 보여줬으니까 확실히 타사에서도.. 특히 요즘 사정이 어렵게된 MBC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쨌던 '늑대'는 두고볼 일 입니다. 저는 [부활]팬이지 '엄포스'팬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크게 휘둘리는 일은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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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소설 완료.

마왕-부활[Revenge] 2005. 11. 17. 23:33 Posted by 헤니히
이제 ㅈㄴ 원고질만 남았군하!

입니다. 소설이란걸 당최 써봤어야죠! 역시 대단한 드라맙니다. 나한테 소설까지 쓰게 하다니 말이죠. 그런데 그다지 길지는 않구요, A4용지로 6장분량이에요. 전에 이야기 했지만 천사장님 과거와 하은이를 돕게 된 이유를 나름대로 상상력으로 써봤구요. 재미는... 차마 보장할 수 없겠스빈다. OTL;;;

4컷만화로 번외커플들 '질투'시리즈... (잇힝)

그리고 아리샤인님께서 축전 그려주신댔어요! 오호호호;;;;

돈님이 강림하셔야 부스를 지를 텐데 아직 소식이 없으셔서 12월코믹은 아직 미정입니다만
원고는 그래도 느릿느릿 진행되고있답니다.

나에게는 이제 아이도 없고, 아내도 없고, 홀홀 단신으로 안이하게 살아가느니 이 따위 쓸모없는 육신과 헛되게 쌓아왔던 사회적 지위와, 행복하게 할 수 없는 재산을 버리고 복수를 택해야만 조금이나마 나의 생명을 연장 할 수 있는 것이다.

 

치페코를 만나기로 했다. 그녀가 봉사활동을 하며 돌봐주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다. 그의 얼굴만 보아도 울화가 치밀었지만 나의 복수와 그녀의 바람을 이루어 주기 위해 꾹 참았다. 그와 그 동료들에게 당신들이 받지 못한 급여를 되찾아 주겠다고 약속을 한 뒤 협조를 부탁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영미씨, 닮았다. 좋은 사람이다.>

 

란다.
 
 

실로 오랫만에 맛보는 좌절......

마왕-부활[Revenge] 2005. 11. 14. 13:11 Posted by 헤니히
츄츄 이후 2년반, 2년반이었다!!!!
그 이후 이렇게 좌절스러운 기분을 맛 볼 일은 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님들하!


 
제발 [부활]좀 봐 주센!!!!!


 
OTL...........
 
 
 
 
아무리 혼자 분석글이다, 감상글이다 올려봐야
 
이건 무슨, 혼자서 허공에 대고 소리지르는거 같잖아.........ㅠ_ㅜ

지우신공과 그녀의 [부활]

마왕-부활[Revenge] 2005. 11. 14. 00:28 Posted by 헤니히
*주의* 특정종교를 싫어하시는 분이나 드라마 <부활>을 끝까지 시청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엄청난 내용밝힘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종교적인 시각으로 드라마 [부활]을 본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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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김지우 작가를 존경하렵니다. 지우신공을 만나게 된다면 일단 부복부터 하고 볼랍니다. 그분은 성황리에 끝난 후에도 820축제때에도 그분은 감동에 가득차있었지만 절대 자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내면까지 아름답고 겸손하신 분이지요. 모 작가분의 자만심 섞인 한마디를 듣고나니 더더욱 그분의 사람 됨됨이가 빛이 나네요. 물론 존경이라면 박찬홍 감독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찬홍 감독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대쪽같은 분이시고, 또한 그러면서도 절대로 작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시는 분이거든요.
 
몇번을 이야기 했지만 두분의 유대는 정말 특별한 것으로, 스타작가는 연출의 영역을 침범하며, 스타PD의 경우는 없는 내용도 만들어내지요. 만약 시청률이 조금 떨어진다면 작가와 의논도 하지 않고 자극적인 장면을 첨가하거나 한답니다. 이래서는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버립니다. [부활]에서는 어땠습니까? 작가는 감독님을 신뢰하며 꼬박꼬박 완성된 대본을 넘겨주시고, 감독님은 저조한 시청률에도 오히려 작가님을 응원하지요. 게다가 연기자는 작가의 오타 마저도 똑같이 따라하며 철두철미하게 그대로 연기하는 분입니다. 이런사람들이 모여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당연히 잘 될 수 밖에요.
 
김지우 작가님은 이 드라마를 쓸때 많이 괴로우셨다고 했습니다. 욕사마 인터뷰에서도 또 이런 복수극을 찍어보고 싶으시지만 그러기에는 김지우 작가님이 짐을 너무 많이 지우게 된다고 하셨지요. 예전엔 '그래, 이렇게 복잡한 사건을 지닌 드라마니 머리가 얼마나 아팠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 이야기마저 중의적으로 해석 하게 됩니다. 김지우 작가님은 [부활]이라는 드라마에 올인 하셨던겁니다. 예전에 쓰셨던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드라마[부활]. 갑자기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서 이 드라마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고 예전에 어떤 패닉분이 이야기 하셨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건 이분이 드디어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어떠한 메세지를 진지하게 이 드라마에 녹여넣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사람이든 자신의 진심을 밖으로 표출하게 되면 괴롭기 마련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케이블이 연결된것도 아니고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제한적이기 마련인데, 그러면 '대체 이 드라마에 어떻게 자신을 담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겁니다. 철저히 한 인간에게 집중된 이 드라마의 주인공 하은이는 지우 작가님의 또다른 분신이었을 겁니다. 
 
저는 그분이 어떤 분인지모르며, 또한 이 드라마에 그분이 어떠한 메세지를 넣으려고 했던 것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에 어떠한 자신의 종교적인 메세지를 넣으려고 했는지는 미묘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자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제 자신조차 확실히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김지우 작가 자신의 내면의 종교적 갈등. 저는 이것을 집어넣었다고 생각해요. 저번에 쓴 글 중 인용한 부분을 다시 봅시다.
 
            하은   (빼지를 보며)...이게 나침반 같았어, 난.
            은하   (하은이 들고 있는 빼지를 본다)
            하은   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이 빼지가 내가 잃어버린 길을 찾아줄
                    나침판 같아서...그래서 무작정 경찰이 됐어.
            은하   (하은을 바라본다)
            하은   (쓸쓸히 웃으며) 근데...요즘은 잘 모르겠다. 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은하   ....힘든 일 있었구나?
            하은   (끄덕이며) 최악이야. (하며 억지로 웃어 보인다)
            은하   다행이다.
            하은   (본다)
            은하   오늘이 최악이면 내일은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잖아. 그럼 두려울 것도
                    없구.
            하은   (훗 웃는다)
            은하   그리구 결정적인 건 그냥 알게 된대. 나침반 같은 거 없어두.
            하은   (보는)...
            은하   (미소로 보며) 그냥 걸어가. 오빠 마음이 시키는 대로..오빠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그럼 되는 거야.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경찰 빼지라는 것은 십자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 하은으로 상징되는 것은 '신자'이며 또한 김지우 자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독실한 신도의 길을 잘 걷고 있던 착한 '하은'이에게 고난과 시련이 닥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신자'는 이때까지 착하게 성실한 신도였던 자신에게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주는 하나님에게 원망을 하게 되는겁니다. 즉 방황이 시작되지요. 은하는 십자가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힘을 믿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걸어가라고 합니다. 일순 옳은 말처럼 들리죠. 이 말대로 하은이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진행하자 처음엔 아주 순순히 일이 진행이 잘됩니다. 복수는 착착 진행이 잘 되어가고 있는데 하은의 가슴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싹틉니다. 그리고 복수가 잘 진행 되어갈수록 오히려 하은 자신은 자신을 잃어버리며 또 망가져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복수로 인해서 자신의 어머니는 큰 고통을 당하게 되고 희수에게도 큰 죄를 저지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은의 손으로 끝까지 복수가 마무리 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이화가 사실을 알게된것과 강인철의 자살은 하은의 손이 직접 닿은 것이 아닙니다. 강인철 자신이 뿌린 씨로 자신이 당한 것이죠. 그건 명백히 신의 영역입니다. 즉 인간의 힘으로 되는것이 아니었다는 거지요. 신을 떠난 '신자'는 한때 믿음을 잃고 죄를 지은것을 속죄하며 길을 걷습니다. 하은이 은하의 등대에 도달했을지, 못했을지, '신자'가 믿음을 되찾고 구원받았을지 어땠을지 드라마 [부활]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열린 결말이지요. 하은, 아니 김지우 자신도 방황하는 자신을 다잡고 이전글에 구도자, 또는 성직자라고 표현했지만 그전에 한명의 신도로서 믿음의 길을 계속 걷고있는겁니다.
 
저 자신도 십자가를 잃고 방황하는 신자로서 너무 괴롭고 아픕니다. 방황하는 하은의 모습은 다름 아닌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제 해석대로 김지우 작가가 하은에게 자신을 대입하고 글을 썼다면 작가본인인 김지우, 그 자신이 괴롭고 아프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이 드라마 [부활]은 그만큼 김지우 그 작가분에게 특별한 작품일 겁니다.  아무리 지우신공이라해도 아마 당분간 이만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지우신공, 혼신을 다해 진심을 담아낸 드라마를 쓴 당신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를 쓴다 하더라도 어떤길로 가던 당신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여성향 드라마 [부활]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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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면서도 한편으로는 특정 종교인의 시각으로 본 드라마 해석이라 다른 종교를 가진 패닉분들이 보기에 거북하시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또 작가님의 의도가 아니었는데 너무 확대해석한게 아닐까싶어 지금 올리는 순간마저도 손이 떨려오고 확신도 없습니다. 그냥 이런식으로 해석 할 수도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고...  자비롭게 봐 주시길.... (덜덜덜;;;  나 대체 뭐라고 쓴겨! 횡설수설.......)

공식홈페이지 명대사 명장면 방에 올린 글

공홈의 명방에도 아래의 저 글 종교적인 시각으로 드라마 [부활]을 본다를 올렸었는데 댓글을 보다가 김경희님이 남겨주신 댓글을 보고 나서 아! 하고 손바닥을 쳤습니다.

김경희(elvis101)님이 남기신 의견입니다.
단순히 <복수하는 것>이 극의 주제고 결말이었다면 굳이 종교적 색채를 띨 필요는 없었겠죠... 부활에 살인장면과 살인교사,폭력씬이 여타 드라마에 비해 많이 나옴에도 종교적 색채가 짙은 단어나 장소가 계속 등장함으로써 그 부분들의 선정성이 상쇄되고 오히려 속죄와 구원의 문제로 주인공의 고민이 확장될 때는 경건함마저 느끼도록 만들었던것 같아요. 김지우작가님이 신자이건 아니건 종교적 색채의 가미는 극의 이해와 체감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바가 크다고 봐요~


오호라, <부활>과 여타 다른 복수드라마와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었군요. 복수와 감정과 허무밖에 남지 않는 다른 복수드라마와는 다르게 <부활>은 유혈이 난무하는 복수보다도 유난히 무겁고 하드해 보였었습니다. 종교적인 색채를 띤 장치가 더욱 주제를 무겁게 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어요.

악인은 완전한 악인이 아니었고, 또 선인은 완전한 선인도 아니었고, 죄를 지은자도 자신안의 선한 부분을 증명한 자에게는 '구원'이 있었습니다.

하여간 정말 멋진 드라마였어요! 정말로....
한남자의 복수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그 안에 속죄와 구원의 문제로까지 승화시키다니...

아무래도 지우신공에게 이 드라마 <부활>은 바흐의 마태수난곡 같은, 또 이토 이쿠코씨의 프린세스 츄츄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바흐의 모든것이 들어가 있다는 마태수난곡. 여기서 바흐는 작곡가로서뿐만 아니라 목회자로써 곡을 만들었던게 아닌가 하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토 이쿠코씨는 처음으로 10년을 구상한 자신의 작품 '프린세스 츄츄'를 만든 이 후 3년간이나 잠적하고 계시구요. 사극마저 쪽대본으로 촬영되는 드라마판에서 지우신공은 매 회마다 완성된 대본을 넘겨주셨다고 합니다. 이런 복잡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쪽대본 한번 없이 말이지요. 아마 그만큼 지우신공에게 <부활>은 특별한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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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 아침 KBS에서는 완전히 '장밋빛 인생' 일색이로군요. 마지막 방송 시청률이 무려 47%였다죠. <부활>때 KBS는 그렇게 침묵하더니... 역시 시청률과 외주제작이 우선이라는걸까요. 정말 속이 쓰리고 씁쓸하네요.

아침에 '장밋빛 인생'을 쓴 문영남 작가 인터뷰를 보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리포터가 주로 서민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쓴다고 하니 자기는 매니아 드라마를 안좋게 생각한다고. 처음엔 이게 무슨소리야, 우리 패닉들, 지우신공 보라고 하는 소리야? 하고 발끈했었습니다. 바로 이전 시즌 '부활'과 '변호사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매니아 드라마였다고 한다면. KBS자사 내에서 이 '장밋빛 인생'바로 전에 했던 드라마가 바로 '부활'이었고, 비록 소수지만 극렬한 팬들이 많았던 드라마였죠. 아마도 '부활'과 '부활'의 팬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도 좋지만 소재가 그렇게 한정되어서는 만날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 될 수 밖에 없고, 발전이 없을겁니다. 또한 잘만든 신파 드라마 였다고 하더라도 훗날 돌이켜 떠올렸을 때 수많은 신파 중에서 '장밋빛 인생'만이 특별했다고 이야기해주는 팬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시청자의 지적수준이 높아지면서 드라마도 하나의 예술장르로서 화자되고있는 마당에 왠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란 말입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장밋빛 인생'은 <부활>과 비교되지 않을정도로 시청률면에서도 성공한 작품인데 왜 굳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매니아 드라마'가 아니고 '트렌디 드라마'였다고 한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텐데. 설마 그거, 혹시 보기드물게 시청자와 평론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데다 엔딩압력같은건 꿈도 꾸지 않는 추진력있고 충성도 높은 팬들을 가지게 된 지우신공을 질투하시는건.... 설마하니 아니겠지요?
*주의* 특정종교를 싫어하시는 분이나 드라마 <부활>을 끝까지 시청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엄청난 내용밝힘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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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를 빌미로 신부님 복장을 한 채 양만철을 만나러 온 하은. 하필 양만철이 죄를 고백하게 된 상대가 바로 그라는 점, 또 하은이 신부복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흔히 <부활>이라는 제목을 접하면 많은 사람들이 '종교영화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부활'에는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금 되살아 난다는 뜻이 있다. Revirth. 다시 태어남. 즉, 동시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뜻도 있다. 기독교의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뒤 장사한지 3일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다. 그 단어, '부활'이 어디 기독교에서만 쓰이겠냐만은 '부활'은 기독교의 중요한 키워드이며 신의 아들에 대한 증거이다.

드라마 <부활>은 그렇게 제목에서부터 종교적인 분위기가 나타난다. 주인공 '서하은'은 무려 세번의 '부활'을 보여준다. 어린 유강혁의 죽음과 서하은으로서의 부활, 또 서하은의 죽음과 유신혁으로서의 부활, 또 서하은의 죽음과 진정한 자아로서의 부활. <부활>이라는 제목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 정말 제목 하나는 기똥차게 잘 지었다.

극 중 소품과 배경을 살펴보면 기독교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는데, 제일 처음 중요한 단서를 쥐고 죽은 임대식은 카톨릭 신자였다. 그의 영향이었는지 그의 부하였던 양만철도 카톨릭 신자 이었고, 고해성사를 빌미삼아 하은이 그를 만나서 자초지종을 알게되는 역할을 했다. (덕분에 불교신자인 엄태웅의 신부복 차림을 볼 수 있었으니 초 럭키♡ 하지만 그래선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이 대사 정말 어색했어요. 엄포스! ;ㅂ; ) 또한 천공명이 소개시켜준 '천사원'은 카톨릭계 요양원이었으며, 천공명의 처고모는 수녀님이다. 그리고 임대식이 남긴 중요한 증거는 성당의 제단에 힌트가 있었으며 또 그 성당 안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배경만이 그럴 뿐, 배경 정도는 신자가 아닐지라도 설정 할 수 있고, 심지어 기독교 신자가 거의 없는 일본에서조차 그런 배경은 비일비재하다. 물론 일본의 경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국의 종교에 대한 환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게다가 정작 주인공 하은과 은하는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극 중에서도 교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종교적 메세지가 강하게 느껴졌는가?

그것은 드라마의 이야기구조와 작가의 언어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의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신자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강한 종교적 암시가 들어있을 수가 없다.

우선 이 드라마의 타이틀을 잘 보자. <신이 있다면 나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하은이 의도된 사고로 아버지가 죽고 자신은 기억을 잃었으며, 또 한번 친구의 배신으로 동생도 잃고, 정작 그 일을 꾸민 놈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조차 하은은 말한다. <신이 있다면 나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런 상황의 주인공들이 혼자 멋있는 척 하며 후까시 딱 잡고 흔히 내뱉을 만한 '신은 죽었다'(니체), 또는 '신은 없다'고 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자신의 복수는 신이 용인한 복수라는 것. 합체된 '그분'으로 부활한 하은은 마치 뒤에서 모든것을 알고 지켜보고 움직이는 신의 대리인(복수의 천사) 같다. 심지어 뒤로 가면 갈 수록 수레바퀴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곳까지 굴러 떨어진다. 이미 복수는 하은의 손을 떠나 악인에게 그에대한 응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신의 손에 맡겨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잔인한 부분보다 더 두드러지는 것은 합체한 하은의 '용서'이다.

참고1 : 예수와 햄릿의 이미지 (KBS DMZ 매니아 리뷰 - 임애경님)

참고2 : 최고의 복수는 과연 용서일까? (jelakim 님)

하은은 분노의 극한에서조차 하은스러운 선함을 잃지 않는다. 자신의 아버지를 직접 죽인 하수인 임대식과 양만철을 용서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떠난 양만철의 남은 가족들에게는 보상까지 해준다. 또한 자신을 배신해서 동생을 죽게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친구 수철에게도 피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한다. 만약 자신이 그와 같은 상황이 닥친다고 한다고 생각해보자. 자신은 절친한 친구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수철'을 과연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절대로 용서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더더욱 배신감을 맛볼 것이고 얼굴을 볼 때 마다 죽은 자신의 동생이 떠올라 괴롭지 않겠는가? 하지만 하은은 비록 악한 일을 저질렀을 지라도 후회하며 회개한 자들에게는 용서를 베푼다. 또한 심지어 자신을 찌른 자에게도 다시금 복수를 다짐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고 기꺼이 용서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자신을 칼로 찌른 희수를 위해 죽어가면서도 직접 그 칼의 지문을 닦는 그는 아가페의 속성을 지녔다. 그리고 이것으로 복수의 써클이 멈춰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신공님이 하은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종교적인 메세지가 아닐까?


또한 작가의 언어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엿보이는데, 바로 '경기도'반장님과 '천사장'님의 이름이다. <부활>을 유심히 시청해온 분들은 아실테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유난히 '상징'과 중의적인 표현이 많았었다. 반장님의 이름 '기도'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이름인데, '기도' 반장님이 혼수상태에 빠지자 하은은 그만 긿을 잃고 헤메인다. 그리고 그 후 평상에 앉아서 은하와 한 대화를 떠올려 보자. (4화 내용 中)

하은 (빼지를 보며)...이게 나침반 같았어, 난.
은하 (하은이 들고 있는 빼지를 본다)
하은 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이 빼지가 내가 잃어버린 길을 찾아줄
나침판 같아서...그래서 무작정 경찰이 됐어.
은하 (하은을 바라본다)
하은 (쓸쓸히 웃으며) 근데...요즘은 잘 모르겠다. 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은하 ....힘든 일 있었구나?
하은 (끄덕이며) 최악이야. (하며 억지로 웃어 보인다)

기억을 잃기 전 어린 강혁이는 이 경찰 빼지를 드라큘라를 무찌르는 '십자가'에 비유 한 적이 있었다. 즉, 십자가로서 상징되는 신의 이미지, 또한 그를 잃고 헤매이는 하은의 모습이 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도'를 잃은(단절된) 그의 모습과 겹쳐지지 않는가? (이 드롯셀마이어 같은 작가 같으니!! 정말로 철저하고 완벽해서 대사 하나 그냥 쓰여진게 없구나!! OTL;;;;;)

'천사장'님의 이름도 심상치 않다. 누누히 이야기해 왔지만 '천사장'님의 이름은 하늘의 소리(천공명)이며 하은을 지켜보는 중립적인 주시자이다. 천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도 많이 얘기했으니까 [부활]카테고리를 살펴주기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증거가 있는 곳을 알리는 임대식의 마지막 편지. (23화 中)

유다의 죄는 그들의 마음 판에 철필로 기록되어 있고 금강석 촉으로 새겨져 있다. 그들의 제단 뿔 위에도 그 죄가 새겨져 있다. 자손은 그 기록을 보고서 조상이 지은 죄를 기억할 것이다. 온갖 푸른 나무 결에 높은 언덕에, 들판에 있는 여러 산에, 그들의 조상이 쌓은 재단과 만들어 세운 아세라 목상들을 기억할 것이다. 네가 나라 구석구석에서 지은 죄의 값으로, 내가 네 모든 재산과 보물을 약탈품으로 원수에게 넘겨주겠다. (예레미야 17장 1절~5절)

이렇게나 상황에 절묘한 성경구절을 인용한 임대식 사장님. 결국 하은이에게 증거(그들의 죄의 증거)가 '제단'에 있음을 알린다. 제단에는 'α'(알파), 'Ω'(오메가) 이 두 글자가 새겨져있었다. 이 두 글자는 바로 '처음과 끝'을 뜻하는 글자로 '예수'를 상징한다.

처음과 끝, <부활>에서는 가장 자주 나오는 주제는 바로 '원의 법칙'일 것이다. 하은이는 원의 법칙을 악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쓰거나 복수하는데 인용하고 있어서 부활을 본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주제다. '원의 끝은 곧 시작이다' 이 주제는 드라마 <부활>을 보는데 결정적인 키워드이다. 악인들은 자신들이 시작한 죄로 인해 망하고, 사건은 반복되며, '부활'이란 끝(죽음)을 본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사건의 해결은 다시 처음 즉, 'α'(알파)에 있는것이다. 처음을 뜻하는 예수의 수난과 구원을 상징하는 14초 - 그 첫번째 성상에서 하은은 증거를 발견한다. 그리고 다시 말하면 예수, 즉 신을 상징하는 성상에서 증거를 발견한 것이다. 혼수상태였던 '기도'는 부활하였고, 중립을 유지하며 하은의 고통을 멀찌감히 주시하던 '천사장'은 하은을 멈추려고 한다(즉 하은의 일에 직접적인 영향, 방해와 같은 간접적인 개입). 이후 복수는 하은이의 손을 벗어나 결국 그들의 죄로 인해 벌을 받게된다. 복수라는 인간의 영역에서 심판이라는 신의 영역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의 속성(예수의 이미지)을 지녔던 하은은 결국 인간이라 하나의 큰 죄를 저지르게 되는데, 그것은 자기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희수를 하은의 복수에 끌어들인 것이다. 어떤결과가 있을지라도 진실을 알고 싶어한 강주와는 다르다. 희수가 자기손으로 아버지의 목을 졸라 죽이게 만들었으니까. 그것은 희수 자신이 바라지 않은 일이며, 또한 동의 없이 이루어 진 일이다. (강주는 이미 사실을 밝히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었다) 그래서 희수로 인해 하은은 죽음에 이르게 되고 또한 희수와 하은이 화해를 함으로써 복수의 써클은 마감된다.

끝은 다시 시작이듯 이후 하은은 또 다시금 진정한 자아로<부활>하여 은하가 기다리는 등대(이상향, 천국, 신이 계신곳)로 가는 길을 조용히 걷고있다. 마치 구도자나 성직자와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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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며 쓰다보니 종교적 메시지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김지우 작가님이 신자일 것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틀린 것이 아닐 듯 싶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단지 의도하지 않았어도
자신이 기독교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어쩌면 의도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돋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묻어나는지,
지우신공의 다른 드라마도 한번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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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시티 - 고포 여인숙

마왕-부활[Revenge] 2005. 11. 6. 22:31 Posted by 헤니히
제길, 이거 정말 이럴 줄 알았어!

받아놓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제서야 봤습니다. [부활]의 안비서님, 조재완님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해서 무턱대고 받아놨거든요. KBS 드라마시티엔 부활 출연진들이 참 자주 나옵니다. '아나그램','주택개보수일지'의 김윤석님이라던가, '제주도 푸른밤'의 엄포스라던가, 얼마전에 보았던 '꿈결같은 세상'의 이동규님이라던가... 다른 출연자분들도 셀수 없이 많이 나오셨더라구요.

단편드라마는 예전에 가끔 봤었는데 장편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소재도 비교적 자유롭고, 한 편에 완결이 나기 때문에 이야기 완결성도 한눈에 볼 수 있는데다가 영화처럼 흥행을 염두에 두는것도 아니라서 시도도 참 신선하구요. 물론 식상한 구조의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만은 가끔 이렇게 건질만한 드라마도 있더군요.

음악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는 듯 모르는 듯 분위기를 잡아내는데, 극을 보는 도중에는 음악에 대한 생각을 보통 안하지요. 그런데 음악이 영 아닌 다른 작품을 보면 딱 티가 나는 걸 보면 참 신기해요. 감정이입이 안되거든요. 알고보니 이 '고포 여인숙'의 음악을 '부활'맡으신 지평권님이 하셨더라구요. 사실 똑같이 별거 아닌 음악인 것 같은데 집중이 되는걸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게 바로 '어울리는'음악을 '어느 부분'에 '어떻게' 넣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애니 후르츠바스켓에서도 극 중에서는 얼마나 절묘하게 잘 썼는지 분위기가 엄청나게 잘 살거든요. 그런데 음악을 따로 들으면 정말 놀랄만큼 퀄리티가 형편 없었죠. 저번에 본 '꿈결같은 세상'에서 이동규님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감정 이입하기 살짝 모자른 부분이 바로 음악을 비롯한 연출 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이 사는 바닷가 어촌에서 한번도 나가보지 못하고 살아온 한명의 소녀가 있었습니다. <고포 여인숙>이라는 조그마한 여인숙을 운영하며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그녀에게 인생은 고단함의 연속입니다. 어머니는 도망을 갔고, 이후 아버지는 술만마시고 딸을 돌볼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버지와 살기 위해 직접 오징어를 사다 말리면서 살기위해 노력합니다.

그녀의 취미는 '소라껍데기'모으기. 그녀가 동경하는 학교 선생님에게 소라껍데기를 모아 선물하지만 심하게 거부당합니다. 그 이후 학교를 그만 둬 버립니다. 동경하던 학교 선생님은 그녀의 친구를 임신시키지만 매몰차게 버려버립니다. 그녀,우심은 동경했던 선생님과 자신의 친구가 그런 관계였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또한 그 남자 선생이 친구를 이용하고는 버렸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한군데 마음 붙일 데 없는 외로운 삶. 그녀는 아버지가 피우던 담배불로 자해를 하면서 괴로움을 삭입니다.

그런데, 그녀에게도 어느날 봄볕이 찾아옵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형철(최재완)이 머뭇머뭇, 수줍게 찾아오기 시작한 겁니다. 설레는 사랑이 그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형철은 편지를 들고올 때마다 사과나 바나나 우유등을 챙겨놓고 가거나, 비가 오는 날엔 찾아와서 아무말 없이 오징어들을 거두어 주기도 합니다. 어느날은, 자신이 가장 커다란 소라껍데기를 발견했다며 전해주고 갔습니다. 상냥하고 순수한 사랑에 우심도 서서히 닫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오랫만에 온 어머니의 편지를 아버지에게 먼저 전하는 한순간의 실수로 아버지는 떠나버리고 그 원망을 형철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심성이 여린 형철은 자책하며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돌아왔지만, 싸늘한 시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다시 혼자가 된 그녀. 이 곳을 떠났어도 그녀는 외톨이 입니다.


그녀에게 있어 '소라껍데기'에 대한 집착은 괴로운 삶에 있어 한가닥의 희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희망'을 담아 동경하는 선생님에게 선물하고, 또 거부당하고. 친구는 말합니다. '이제 소라껍데기를 모으는 일은 그만둬'라고.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우심은 타인이 자신의 소라껍데기들에 손대는 것조차 거부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형철이 가장 커다란 소라껍데기를 가져다 준 겁니다.




괴로운 삶에 지쳐서 자해하는 우심. 형철은 안타깝게 쳐다 봅니다.


꿈같은 한때. 하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도 길게 가지는 못합니다.


후회하며 슬프게 우는 형철.
(울지마세요! 안비서님!! 히잉 ㅜ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온 것도 아니고 단지 '우심아'라고 단 한마디 했을뿐인데...
정말 가슴아프더군요.
저에게는 자꾸 '울지마'라고 들리더랍니다.


울지마. 우심을 달래는 형철. 하지만 환상일 뿐입니다.


형철을 그리워하며 바닷가에서 자위하는 우심. 언듯 에로틱하지만 극중에서는 가장 슬픈 장면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어꼐를 드러낸다거나 이런 자위 신이 있다던가 살짝 에로틱한 장면들이 몇몇 있는데, 이것은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 하지 않고 오히려 가슴저미는 슬픈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심은 결국 혼자가 되어, 마음을 연 상대와도 하나가 되지도 못하고. 쓸쓸하고 쓸쓸하게 혼자서 그를 느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철저히 혼자였음을 절절하게 깨닫게 하는 연출. 어이없을정도로 가슴저미는 장면이라 이 장면에서 눈물을 한바가지는 흘렸으니...


자기가 사는 반대쪽의 섬에 형철의 소라껍데기를 내려놓습니다. 한번도 마을을 나서보지 못한 형철의 소원을 이루어 주려는 듯. 그리고 그녀의 발 끝이 향한쪽은 육지가 아닌 바다 쪽입니다. 마을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아도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은 그녀의 고독한 삶을 이제 그만 끝내려는 걸 까요? 이 다음 장면은 그녀의 가방만이 남아있는 쓸쓸한 바닷가였습니다.


아니라면 다시금 괴로운 추억과 한날 봄볕같던 형철과의 추억이 있던 고포여인숙으로 다시 돌아와 소라껍데기를 쌓아나갈까요.


내가 정말... 이럴 줄 알았습니다.

왠만한 신파에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 데다가
'꿈결같은세상'도 팔짱끼고 한걸음 뒤에서 봤었는데....;;;;
이거 정말 너무 슬프네요. 절제된 슬픔이 오히려 더욱더 가슴 아프다는거....
그리고 안비서님 연기 너무 아프네요.(저 이런 캐릭터에 디게 약합니다.)
그리고 최자혜씨(우심역) 다시 봤습니다.

다음번은.... 아기다리 고기다리 '제주도 푸른밤'일까나요.

덜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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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몹 <부활>의 '천사장' 김윤석을 만나다

"연기는 인간에 대한 탐구죠. 연기를 하면서 사람을 알아가는 거에요."

역시 김윤석님은 쉽지 않은 인물입니다. 자신만의 진지한 연기관, 생각하는 캐릭터관. <부활>의 천사장은 정말 쉽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흔하지 않은 특이한 캐릭터였지요.

자칫 초월적인 존재로 붕뜰 수 있는 '천사장'의 캐릭터를 조금은 나른하게 인생을 관조하는듯한, 또 안타까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한, 또한 심판자처럼 하은을 직시하며... 선도 악도 아닌 중간자로서 하은을 바라보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아주 기묘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재탄생 시키셨습니다.

인터뷰를 들여다 보면 이 사람은 바늘 구멍 하나 통하지 않을듯한 철저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철저한 휴머니스트라는 느낌입니다. 제주도 푸른밤의 '그' 에대한 이야기를 할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런 암흑빛의 나쁜놈에게조차 대칭되는 순수한 흰면을 설정해놓는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백색이미지의, 이름마저 '천사장'인 캐릭터 에게도 똑같이 어두운면을 내재시켜서 독특하면서도 인간적인 '천사'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이분, 정말 악마적인 캐릭터를 연기하셔도 정말 매력적일 거 같습니다. 꼭 한번 보고싶어요! 악마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인간'일테니까요.

------------------------------------------------------------------------------
1.
그나저나........

<천사장 캐릭터가 초반엔 세상일에 관심없이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낙천적인 모습을 뛰다가, 그런 부분이 차츰 사라지는게 희수 때문이에요. 강냉이 먹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도 그런 거죠. >

그랬스빈까.........OTL;;;;;;

역시 결국 천박컵흘이었스빈까...........OTLOTL;;;;


2.저 사진 진짜 예쁘게 나오지 않았습니까!
아우 진짜 완전 천사장님 딱이네요!
저 눈빛! 눈빛!!
사람살려요!!!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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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이동규님

마왕-부활[Revenge] 2005. 11. 4. 20:00 Posted by 헤니히

꿈결같은 세상 캡쳐.
이동규님, 이렇게 어여쁘셔도 되는겁니깕!
진짜로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네요.
아몬드처럼 살짝 올라간 고혹적인 눈빛하며,
입술, 단정한 콧날...


우는연기는 정말 너무 안타까워서 가서
쓰다듬쓰다듬, 다독다독 해주고 싶어져요.

;ㅁ; 아아... 다음 작품은 언제쯤 나오는거에요!
얼른 보고싶어요오오오!!!!

[부활]의 반항(?)

마왕-부활[Revenge] 2005. 10. 23. 17:25 Posted by 헤니히
부활이라는 드라마는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분석거리를 참 많이 남겨준 듯 하다. 중의적인 대사와 이야기구조는 물론이고 여러가지 연출에서 보여주는 카메라 워크와, 색의 상징성, 그리고 소품의 의미까지 부활패닉들은 다각도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부활을 해체 분석하기에 이른다. 이렇게까지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드라마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급하고 빠르게 진행된 사건들에 휘말려 미쳐 눈치 못채고 있던 부분이 종영된 후 복습에 의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 같다.

상처뿐인 부활 속 가족군상

부활속 승용차와 엘리베이터의 의미

여기 두개의 분석글이 있는데, 텔레비존에서 모님이 쓰신 글이다. 이분은 패닉분들중에서도 꽤 열혈팬으로 유명하신 분인데, 이 분의 분석글을 볼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구석을 날카롭게 집어내셔서 깜짝깜짝 놀라곤 했었다. (이분 멋진 글 많으니까 한번들 꼭 보세요! >ㅂ<;;)

처음에 [부활]이라는 드라마가 주는 생각지도 못한 무게감에 놀라워하며 시청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도 비참한 하은이를 연출하는데 신파로 끌고 가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며 대사를 아끼는 모습에 굉장히 반했다. 난무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하나 무거운 의미를 가지며 빛나는 부활의 대사들...

인물관계가 무겁기만 한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하은을 믿고 감싸주는 은하가 있었고, 은하와의 관계는 연인을 넘어서 공동운명체라고 말할 만큼 완성된 것이었다. 보통의 드라마가 그렇듯 처음만나 사랑이 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사랑을 키워서 결혼에 골인한다는 판에 박힌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슬레이어즈에서 소년만화의 성장공식을 따르지 않고 이미 능력적으로 완성된 주인공이 나왔을 때의 신선함과 같은 것이다.

또한 자신이 알던 그사람이 아닌것을 눈치 채고도 그 몇달 잠깐 보여준 하은의 인물 됨됨이를 보고 묻지 않고 믿어주는 안비서님 같은 사람도 있고, 또 하은의 손발이 되어주고 지켜보는 천사장님 같은 사람도 있고, 마치 하은의 아버지처럼 하은을 걱정해주는 재수와 경반장님도 있다. 그리고 하은마저 절대로 용서 할 수 없을만한 인물들을 용서해주기도 한다. [부활]에서는 미움과 질투같은 비참한 관계보다 따듯한 관계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무래도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인들마저 순수한 면을 보여주며 다른 드라마가 그렇듯 주인공을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마련해 놓은 듯한 장치같은 단순한 인물임을 거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의 무게에 이끌려 또한 이런 따뜻함에 이끌려 보지 못했던 부분을 승휘님이 떡하니 꺼내 보여주셔서 적잖이 당황하고 놀랐다. 부활에서는 제대로된 '가정'이 하나도 안나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흔한 가족들의 저녁식사장면조차 나오지도 않는다. '인간만이 희망이다'라고 말씀하신 지우신공이 이런 구성을 하셨을줄이야.

[부활]의 반항은 계속된다. 이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의 전형 에서도 굉장히 벗어났는데, 보통 드라마에서는 주연을 남녀 4명으로 구성하기 마련이다. 주인공인 남녀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남녀는 여자주인공을 짝사랑하는 흑기사로, 또 여성캐릭터는 남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여주인공에게 빼앗기는 것을 질투하며 여자주인공을 괴롭히는 이른바 '악녀'로 나온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선 무려 그 '악녀'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이 부활에서도 남녀주연이 4명이 나오는데 보통의 드라마였다면 분명히 강주의 위치는 '악녀'였을 것이다. 그러나 강주는 악녀캐릭터가 아닐 뿐더러 사건을 시청자들에게 다시 알려주는 제 2의 주인공역을 맡았다. 그런데다가 여주인공이 입사한 회사에서도 여자상사는 여주인공을 괴롭히기는 커녕 능력을 인정해주고 잘 보살펴주기까지 한다. 마치 이때껏 다른 드라마들의 캐릭터 관계를 비웃듯이 말이다.

이번엔 하은의 절친한 친구인 김형사를 한번 보자. 김형사를 맡은 사람은 개그맨인 고명환으로, 보통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초'캐릭터로 보이기 쉽다. 예를 들어 대장금이나 서동요에서 볼 수 있는 임현식씨 같은 캐릭터가 그것이다. 감초캐릭터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밝게 즐겁게 해주는 역할로 그야말로 '양념'일 뿐 극의 중요 줄거리에는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는다. 고명환씨의 김형사는 초반에 밝고 활달한 감초캐릭터 연기를 보여주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드라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저지른다. 무려 절친한 친구인 주인공을 배신하는 어둡고 무거운 역할을 맡겨버린 것이다. 마치 20년전 사건을 재현하기라도 하듯이 '친구의 배신'이라는 거대한 키 포인트를 턱하니 맡겨버렸다.

또한 복수를 내세운 선 굵은 <남성드라마>를 표방한 것과는 달리 여성캐릭터의 표현이 지극히 마초적이지 않은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겉은 분명히 남성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끌어지고 있는데, 방황하는 것은 모두 남성들 뿐이며, 여성들은 오히려 굉장히 강인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여주인공 은하는 눈물 마를 새 없는 청순가련형 주인공이지만 멋진 남성캐릭터인 진우의 대쉬에도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며 차갑게 거절할 줄 아는 여성이다. 게다가 굉장히 현명하고 차분하다. 강주의 경우에도 제2의 주인공이라 불리울 만큼 사건을 캐고 집요하게 헤처나가는 깡있고 추진력있는 커리어우먼이다. 아버지에 대한 사건도 믿고 싶지 않지만 진실을 직시할 줄 아는 올곧은 여성이다. 그에비해 아들인 희수는 상당히 여린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다. 어머니인 이화는 어떤가. 복수가 진행되면서 가장 고통받는 위치에 처하지만 어머니다운 강한 모습을 보이며, 그럼에도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보인다. 심지어 악인 정상국의 아내마저 보기좋은 장식품취급을 당하며 모든일에 무시 받는 자신의 대우를 보상받기라고 하겠다는 듯이 보기좋게 정상국의 뒷통수를 치며 역습한다.

게다가 [부활]에서는 배경과 소품마저 '말'을 한다. 두말해서 무엇하랴만은 주사위의 상징성이나, 배경의 색채나, 카메라의 각도나 배경의 격자나... 부활이 '말'을 아낀만큼 배경이나 소품 또 음악마저도 '말'을 건네는 것이다.

하은의 시선에서 본 두 사람의 모습. 비정상적일 정도로 작아보이는 두 사람에 대해 "이미 당신들은 독안의 쥐야"라고 말하는 듯한 환청마저 들려온다.

또 [부활]은 다른드라마처럼 시놉을 잡은 뒤 천천히 이야기를 늘릴생각하지 않고 처음부터 너무나도 잘 짜여져 있어서 다른 드라마만큼 늘어지지 않는것도 참 특이할 만 하다. 기름기와 포장을 빼고 담백하고 빠르게, 그래서 드라마를 좀처럼 보지 않는 사람들 조차 티비앞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대신 중간에 보는 사람들과 띄엄띄엄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야기 흐름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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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활]은 기존의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신선했던 것이구요. 정말정말, 박찬홍감독님과 지우신공의 다음 드라마가 너무 기대됩니다. 아무래도 부활이 이제 막 끝났으니 적어도 2년은 기다려야겠지만 말이죠. 충분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ㅁ;/ 앞으로도 좋은드라마 만들어주세요! 부활만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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